지난 5월 출시된 SK하이닉스 신제품 Beetle X31 제품을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외장 SSD 추천 제품을 찾던 중 발견했고, 마침 얼마 전 구매했던 맥북 에어 M2 15인치 제품에 사용 가능한 C 타입을 지원하기 때문에 딱히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외장 SSD 주제에 영롱합니다.
외장 SSD 고르는 법
외장 SSD 추천 제품을 찾던 중 몇 가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외장 SSD 구매를 고민하는 분이기 때문에 구매 기준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DRAM 유무
- 속도
- 크기 및 무게
- 디자인
- 가격
1. DRAM 유무
외장 SSD는 크게 DRAM이 있는 제품과 DRAM이 없는 제품(디램리스)으로 나뉩니다. 이 둘은 사용량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습니다. DRAM 포함 외장 SSD는 SSD 용량을 많이 사용해도 속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DRAM이 없는 SSD는 전체 용량의 약 60%를 사용하면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DRAM이 포함되면 가격이 당연히 비쌉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비교적 적은 용량을 사용하고, 속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은 DRAM이 없는 외장 SSD를 고르면 되고, 반대의 경우 DRAM이 포함된 외장 SSD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DRAM 유무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 설명란에 항상 표기되어 있을 겁니다.
2. 속도
10Gbps 제품을 고르면 1초에 약 1GB를 전송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즘 대부분의 외장 SSD 제품은 USB 3.2 Gen.2(10Gbps)를 갖추고 있는데요. 이게 현재는 제일 빠르기 때문에 이 스펙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제품 설명란에서 Interface 부분을 찾으시면 쉽게 볼 수 있을 거예요.
3. 크기 및 무게
이 부분은 외장 SSD를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분들에게 해당됩니다. 집에서 단순 자료 보관용으로 사용하는 분은 크게 고려할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집에서라도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면 사용하는데 더 편리하겠죠.
4. 디자인
디자인은 정말 개인 취향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자주 접하는 물건들은 디자인을 많이 봅니다. 자주 보는데 못생기면 사용하기가 싫어지거든요.
5. 가격
위 모든 요소를 만족했다면 가격이 더 좋은 제품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가격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수록 당연히 높아지게 되는데요. 여러분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를 고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름을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가성비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가 고장 나면 답이 없습니다. 잘 모르면 유명한 걸로 구매하는 게 돈 아끼는 길입니다.
Beetle X31 개봉 후기
이제 본격적으로 Beetle X31 개봉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대만족이고요. 성능뿐만 아니라 크기 및 디자인도 매우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패키징
외장 SSD 제품을 구매하면 항상 검정색, 흰색, 파란색, 빨간색, 회색 등 칙칙한 색감만 보다 보니 Beetle X31 제품은 패키징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딱정벌레 한 마리가 그려져 있고, 정품 인증 스티커가 박스 외부에 붙어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다양한 인증 마크가 있는데 잘 모르니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3년 보증이 된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구성품
- Beetle X31
- USB C to C Cable
- USB C to A Cable
- 실리콘 케이스
- 설명서(필요 없음)
구성품은 단순합니다. 외장 SSD 본체가 들어있고, 특이한 한 케이블을 두 종류 제공합니다. C to C, C to A 케이블 두 개를 제공해서 맥북과 데스크톱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는 필요 없어서 바로 버렸습니다. 케이블 두 종류가 포함되어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실리콘 케이스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실리콘 케이스를 장착하니 갑자기 Beetle X31 제품이 너무 둔해 보이더라고요. 사진만 찍고 제거해 버렸습니다. 실리콘 케이스 장착, 분해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실리콘 재질이라서 제품에 스크래치 염려도 없을 겁니다.
디자인
이름처럼 앙증맞은 딱정벌레 모양입니다. 일단 크기가 굉장히 작고, 신용카드와 비교해보면 카드보다 작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아서 보관하기도 편리하고, 색상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약간 모래알갱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약간 금빛을 띠고 있고, 외관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서 플라스틱보다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2미터 낙하 테스트도 통과할 만큼 튼튼하다고 하는데, 딱히 떨어뜨려서 테스트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외장 하드(HDD)보다 외장 SSD가 충격에 훨씬 강합니다. 물건 자주 떨어뜨리는 분은 외장 SSD로 구매하셔야 됩니다.
Beetle X31 제품 옆면에는 USB 포트와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구멍 뚫린 부분은 이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더 외관이 깔끔해 보이고 마음에 드는 것도 있었죠.
이제 아래쪽을 좀 보겠습니다. 아래쪽은 좋아 보이는 각종 인증 마크와 제품 번호, 그리고 고무 패킹이 있습니다. 고무 패킹 덕분에 땅에 딱 달라붙지 않고 약간 떠있게 되는데, 바닥에 놓인 제품을 손으로 잡을 때 조금 도움이 되네요. 그리고 고무 패킹이 바닥을 잡아줘서 가벼운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스펙
- 용량: 1TB / 512GB
- 색상: 샴페인 골드
- 인터페이스: USB 3.2 Gen.2(10Gbps)
- 크기: 74 × 46 × 14.8(mm)
- 무게: 53g
- DRAM: 탑재
가장 중요한 건 인터페이스 부분에 작성된 속도죠. USB 3.2에 10Gbps면 더이상 볼 필요가 없습니다.
무게는 53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실제로 손으로 들어봐도 엄청나게 가벼워서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4 프로맥스가 240g인데요. Beetle X31 제품 4개를 한 손에 들고 있어도 아이폰 14 프로맥스보다 가볍습니다.
크기는 수치로 보면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으므로 비교 스크린샷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장 SSD와의 비교 그리고 신용카드 크기와 비교를 해보시면 쉽게 체감이 될 겁니다.
속도 테스트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속도가 나옵니다. 평균 1초에 약 600~700MB 정도 전송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GB 파일이면 약 2초면 충분하다는 거죠. 속도에 대해 많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버 분들이 테스트한 영상을 찾아보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될 겁니다.
그 외 추천 제품
SK 외장 SSD가 첫 출시라서 못 미더운 분들은 기존 유명 외장 SSD 브랜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래 몇 가지 제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별 차이 없습니다. 사용하면서 떨어트리지만 않으면 다들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 기준이 디자인이나 무게 정도로 좁혀질 겁니다.
1. 삼성전자 T7 (T7 구매 바로가기👆)
삼성전사 T7 제품은 이미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SK 하이닉스에서 출시한 외장 SSD가 처음이라서 불안한 분들은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삼성 메모리 기술이 적용된 T7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Beetle X31 제품과 마찬가지로 USB 3.2 Gen.2(10Gbps)의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무게도 58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2. 샌디스크 E61 (E61 구매 바로가기👆)
저장장치의 명가 샌디스크 E61입니다. T7, Beetle X31 제품과 마찬가지로 최고 속도는 10Gbps이며, 무게도 52g으로 매우 가볍습니다. 다만, 디자인이 좀 문제인데 개인 취향이 갈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검정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좀 미스매치인듯 합니다.
3. WD My Passport (My Passport 구매 바로가기👆)
여권 컨셉으로 제작된 외장 SSD 제품으로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제품입니다. 총 5가지 컬러가 제공되고, 속도도 마찬가지로 빠릅니다. 무게는 약 46g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모든 제품을 통틀어서 가장 가볍습니다.
SK 하이닉스 첫 외장 SSD Beetle X31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생각보다 제품이 잘 나온듯하고, 앞으로 몇 년 동안 다른 외장 SSD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내구성이 얼마나 될지 앞으로 열심히 테스트해보도록 하겠습니다.